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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맛을 동시에, 안성 '마로니에'

어릴적 경양식집에서 먹던 돈까스는 식전에 스프와 함께, 그럴듯한 접시에 나와 조금씩 썰어가며 얌전히 먹곤했던 음식이었다. 지금은 분식집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는 음식이었다. 그래서 예전 경양식집을가면 같은 돈까스를 먹더라도 훨씬 기분을 내며 먹을 수 있어 가끔 가는 것을 즐긴다. 안성에 그런 경양식집이 있다고해서 다녀왔다.

 

 

지인의 경조사로 남편과 살짝 다녀온 안성. 일을 마치고 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을 찾고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예전 경양식집으로 유명한 '마로니에'가 있다고해서 망설임 없이 방문을 했다. 주차는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유료인듯 하지만 마로니에에서 식사를 하면 사장님이 주차권을 챙겨주신다. 주차권을 내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방문했을때 사람들이 정말 계속 들어왔다. 우리가 마지막 남은 창가자리에 앉고, 그뒤로 계속 손님이 들어와서 바로 만석이 되었다. 방문하는 손님의 연령대가 정말 다양했는데, 인상적이었던 점은 가족 구성원 모두 어릴적부터 단골이라는 것이었다. 엄마와 아빠가 어릴적 자주갔던 경양식집을 나이가들어 자식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온다는 것은 참 의미가 있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매장은 아주 바빴는데 사장님은 한결같이 친절하셨다.

주문을 하고 조금있다가 스프가 나왔다. 굉장히 진하고 맛있었다. 곧 돈까스와 오므라이스 세트가 나왔는데, 정말 맛있었다. 돈까스 소스는 달달하지만 인공적이지 않아서 좋았고, 먹고나서도 부대낌이 없이 속이 편했다. 고기가 정말 부드러웠는데, 나같이 잘 모르는 사람도 정말 좋은 고기를 사용하는구나, 하고 알 수 있는 정도였다.

오므라이스는 약간 뻑뻑한 느낌이 있었지만, 이것은 굳이 찾은 단점이고 양도 많고 정말 맛이 있었다. 괜히 안성에서 오랜기간동안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조사로 들린 곳이라 언제 다시올지는 모르지만 만약 다시 안성에 방문을 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야지 다짐을 했다. 정말 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