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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님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고
W.소나무
2021. 7. 14. 23:51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다. 영화로도 개봉을 하고, 최애 프로그램이었던 알쓸신잡에도 출연해서 정말 꼭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도서관에 가는 것이 그렇게도 어려운 일일 줄이야.
소설은 현재는 치매에 걸린 살인자가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남기는 일기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독자는 치매에 걸린 불완전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화자에 의지해서 사건을 파악해 나가게 되는데, 그래서 마지막 반전이 더욱 놀랍고도 씁쓸했다. 살인자가 마지막에 적고 있는 기억은 사실과 달랐지만, 마지막 살인을 저지를때의 마음은 일기속에 적힌 글과 더 비슷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마지막 살인은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방구석1열에서 변영주감독님은 소설을 영화화하기 힘든것이 문장과 문장사이에 정말 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적이 있다. 이 소설을 읽고나니 그 말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갔다. 문장과 문장은 그렇게 길지 않지만,
이 얇은 책에 정말 많은 내용이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